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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clarise martin 2016. 3. 23. 23:41

                                                                                                                                         

 

          

 

                                                                                                                                         

 

히가시노 게이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일본 도서중 가장 많이 나오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필력이 엄청나게 좋은 작가.

드라마를 통해서이건 영화를 통해서이건 접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게 되어

한 권을 시작하면 또 다른 한 권이 기다리고 있게 하는 작가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만큼 편차가 심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몇개의 작품을 읽고 크게 감명받지 않아 읽지 않던 도중 '악의'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가시리즈를 다 읽으려 했지만

왠지 첫번째 소설인 '졸업'이 진도도 나가지 않고 힘겹게 읽혀져 다음권을 넘기고

바로 '악의'로 넘어왔다.

 

일단 소설의 전개 방식이 일반 소설과는 다르다.

가가형사와 노노구치 오사무의 시선의 글이 한번씩 등장하는 데

이 방식 자체는 흥미로웠다.

두 사람의 시선이 같은 시간을 다시 한 번 서술하는 느낌이 아니었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노노구치의 심경이 변하면서 문체가 변한다.

문체가 변하는 방식때문에 심리묘사를 잘했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사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게 이걸 말하는 건가?'하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굉장한 흡입력을 가지는 소설은 아닌 것 같다.

가가형사의 추리는 너무도 잘 들어맞고 그는 처음부터 눈치를 채고 있으며 상상의 추리까지 다 맞아들어 간다.

탄탄대로 흘러가는 허전한 진행이었다.

그를 이 직업에 맞는 사람. 대단한 사람으로 만드려는 노력처럼 보였달까?

노노구치의 수기가 가가형사의 말은 역시 맞았어요! 라는 것처럼 보여 허탈하기까지 했다.

읽을수록 기대감이 점점 떨어졌다.

쉽게 풀리는 탐정소설을 독자가 같이 푸는 그 재미를 잃게 한다고 생각한다.

 

가가형사의 기록

노노구치의 과거에 대한 가가형사의 기록은 꽤나 흥미로웠다.

음성을 통해 듣는 것이 아니라 글로 읽어서 상당히 인물에 몰입할수 있었다.

(다른사람에게 언급된 모든 사람과 이런 만남을 하고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이 현실감이 없긴 했지만..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어쩌면 그렇게 잘 기억하는지도..)

마지막까지 그는 자신도 목이 탄다고 할정도로 자신의 추리를 말하고 이 책은 끝을 낸다.

 

* 앞부분에서 기대감이 떨어지다 뒷부분의 흥미가 생겨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는게 아닐까 생각까지 든다.

  엔딩부분이라던지 절정이 강렬해서 호평을 얻는 처럼... 용두사미는 좋은게 아니지만 이 또한 좋지 못한 방향이 아닐까.

 

* 히가시노 게이고는 딱 영화 한편으로 만들기 좋은 작품을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꼬이지도 않고 생각보다 필요한게 나타나고 풀린다.

몰아세울 사람은 철저하게 몰아 세울 준비가 되어있다.

(노노구치의 상황이 너무도 불리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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