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READ

열네살 - 치하라 주니어

clarise martin 2016. 5. 11. 13:30

                                                                                                                                                          

 

 

 

 

                                                                                                                                                          

 

치하라주니어

 

치하라 주니어(1974년 3월 30일~)는 교토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치하라 코지. 개그맨이자 배우이다. 교토 교에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오사카에 있는 요시모토 흥업의 개그맨·탤런트 양성소인 NSC(요시모토 종합 예능학원) 8기생으로 들어갔다. 공식적인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이지만, 중학교 때 거의 학교를 가지 않았으므로 본인은 ‘초등학교 졸업’이라고 강조한다.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시절, 요시모토 흥업에 먼저 들어간 형의 권유로 열다섯 살에 ‘치하라 형제’라는 콤비를 짜서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그 후 버라이어티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는 한편, 4편의 드라마와 10여 편의 영화까지 찍으며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리듬감과 음악에 대한 재능이 전혀 없으며, 취미는 만화책 읽기와 재판 방청하러 가기.

[네이버 지식백과] 치하라 주니어 (해외저자사전, 2014. 5., 교보문고)

 

                                                                                                                                                          

 

사실 위의 글만으로는 그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예능에서의 치하라 주니어는 달랐다.

 

-------------------------------------------------------------------------------------------------------------------

 

그는 카사노바처럼 보인다는 말을 듣는 무척이나 유명한 개그맨이었다.

특별한 게스트로 모시는 사람이었고

그를 따르는 개그맨들이 많았다.

마치 예전 예능의 김라인, 유라인 뭐 그런 것처럼 후배개그맨들을 많이 챙기는 사람.

후배를 챙길 수 있을 만큼의 위치에 오른 사람

그래서 유명한 만큼 겸손하게 안보였던 인물이었다.

 

발음이 정확한 것도 아니었으며 약간 어리버리한 느낌마저드는 사람이었다.

그의 성공계기도 모를 뿐더러 어떠한 사람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여러 방송에서 그를 보게 되었다.

보면서 느낀것은 분명 본성은 착한 사람이라는 것.

 

개그맨의 대부분이 어린시절의 어두움을 밝게 하고 싶어 개그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그가 이정도로 힘들고 남이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을 알며 힘든 기억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이 책에서 그가 쓴 자신의 모습은 놀랐고

과장되었을 지라도, 그가 지금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충격적이고 힘든이야기를 써내려갔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

 

 

치하라 주니어, 열네살

 

아이들의 생각과 경험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릴적 아줌마들과 아이들이 자신을 피하고 싫어했다고 말한다.

분명한 사건도 있었고 그 사실 자체를 자신의 행동을 수긍하게 하려는 구실로 만든 것이라 보이지는 않는다.

분명히 이유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알 수 없었다.

 

어려운 문제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등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어린아이들은 영문없이 속상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점점 사람에게 마음을 닫고 멀어지다보니 부모님과의 사이도 멀어져갔다.

 

 

자신을 이유없이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던 아이는

"파란교복" 을 입으면 아줌마들이 웃어준다는 사실을 알고 파란 교복을 입기 위해 노력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글 읽는 것을 멈추고 잠시 생각했다.

괜찮은 척하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면서 아이가 많은 생각 끝에 내렸을 이 결론

책에는 결론만이 매일매일 신경쓰면서 지냈을 아이의 생활에 마음이 쓰였다.]

 

결국 얻은 파란교복은 그 교복자체만의 의미가 아니었다.

그 곳에서의 획일적인 생활과 그들의 생활에 자신이 맞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소년은 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학교를 안가는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불안정한 상태

자신의 공간을 가지고 자신이 허락하기 이전에

접촉을 차단하는 그런 모습을 소년은 보인다.

 

-------------------------------------------------------------------------------------------------------------------

 

몰래 신경안정제를 타는 엄마.

한숨쉬며 자신에게 조심하는 엄마.

 

그것을 아는 아이.

아이는 숨기는 엄마의 행동을 모르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는 어찌하지 못하는 소년의 엄마가 안쓰러웠다.

아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말을 하지 않는 아들.

소년은 자신이 이야기 할 때, 그 순간이 오기까지를 기다려줬으면 하지만

이야기를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엄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그렇게 혼자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

소년은 자신의 할머니를 만나면서 세상에 한발자국을 내딛게 된다.

 

그는 할머니를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해왔고

다시 만난 할머니는 그의 친구인 그대로 있어주셨다.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였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녀는 학교를 안가는 것이 소년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그냥 너는 너 그대로 바뀌지 않았다" 라고 말이다.

그게 계기가 되어 그는 학교를 전보다 더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와 대화를 하게 되었고

전에 지켜지지 않았던 상처를 입어 하지 않았던

"약속"을 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힘은 위대하다.]

 

[물론, 혼자 있는 동안 그가 한 노력도 헛된 것이 아니었고,

그의 부모님의 노력또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무너져 있을 때

내가 믿을 수 있는 지탱할 기둥이

실상은 허상일지라도 그 순간에 견고하다면

그만큼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

 

TV를 통해 본 개그맨 치하라 주니어는 후배들이 많이 따르는 선배였다.

어쩌면 그의 할머니가 자신에게 되어준 것처럼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이 사람의 인상을 많이 바꾼다고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 책을 읽으며 치하라 주니어가 아닌

"14살 치하라 코지"를 보았다.